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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사들 ‘비둘기파 언급’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이날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최근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에 잠재적인 추가 제약이 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자 하는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순식간에 4.9%에 육박하면서 경제 전반을 짓누르면 연준이 추가 긴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현재 연준 금리 수준인 5.25~5.50%에서 더 올리는 대신 당분간 이를 유지하는 쪽에 기운 것이라는 해석이다.
갑작스러운 중동 전쟁 가능성에도 연준 고위 인사들이 시장을 달래자 주가는 오히려 뛰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오른 4335.66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상승한 1만3484.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장중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유가 폭등 가능성 이목 집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은 국제유가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4% 폭등한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4% 이상 오르며 배럴당 88.15달러에 마감했다.
씨티그룹의 에드 모스 원자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나와 “이번 무력 충돌 때문에 (미국과 관계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기대와 달리 감산을 완화하지 못할 수 있다”며 “또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의심 받는 이란에 대해 미국이 더 엄격한 제재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모두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재료들이다. 그는 “이번 충돌은 국제유가에 장기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에게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다”며 “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사우디 국영통신사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