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종인 대표의 만류로 출마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했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국 출마를 선택했다. 이 의원의 출마로 더민주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대한민국은 누란의 위기에 접어들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 활력과 민생 회복을 원하면서 야당에 119 구급 전화를 걸었다. 그것이 지난 4.13 총선의 표심이었고, 민의였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2017년 대선에서 또다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민주 세력은 국민들에게 역사적인 죄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더민주’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당으로 만들기 위해 당대표가 되려고 한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 대통령·정치검찰·국정원·거대보수언론·삼성재벌에 그 모두에 굴하지 않았던 유일한 정치인이 바로 저 이종걸”이라며 “감히 더민주의 당대표가 되어서 박근혜 정권과 보수우익 세력의 재집권 전략을 좌절시키고 19대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의 승리로 결론 난 4.13 총선 이후 당 내부에 두 가지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 하나는, 여권의 무능과 4.13 총선 민의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내년 대선의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이다. 낙관론은 야권 연대에 소극적이며, 당 내부 혁신에 절충적인 태도를 낳는다”며 “야당은 다른 세력들을 포용했을 때만 간신히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더민주의 당대표가 된다면 그 누구보다도 야권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민주당을 야권 대개편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또 하나의 우려스러운 움직임은 당 내부가 지나치게 한 세력, 한 방향, 한 목소리로 꾸려지는 것이다. 더민주는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다양성은 우리당의 생명이자 장점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이 단일한 세력으로 획일화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탄생부터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당대표가 되면 역량 있는 후보들이 선뜻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고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도 힘들게 된다”며 친노 친문진영에 구애경쟁을 벌이고 후보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대표는 유력한 대선 후보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대선후보 경선의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든든한 야권 연대를 구축하는 성실한 건축가가 되어야 한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은 보다 공정하고 보다 열려 있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20대 총선 승리에 일조한 만큼, 다가오는 내년 대선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 의원은 “범야권 세력이 4.13 총선 승리의 결과, 12년 만에 ‘제1당’, 16년 만에 ‘여소야대’의 성과를 올리는 데 나름의 일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비대위의 성과를 이어가 정권교체라는 대장정의 첫 걸음을 내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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