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 2조원 돌파 사상 최대치

  • 등록 2016-01-19 오후 12:48:16

    수정 2016-01-19 오후 5:58:3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하며 2000년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2015년 벤처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2조85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조 6393억원 대비 27.2% 증가한 수치로 벤처버블이 일어났던 2000년 최고치를 15년만에 갱신한 기록이다.

이같은 투자 증가에 대해 중소기업청은 투자여력 증대 및 핀테크 열풍 등 신사업분야가 늘어난 점 등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 6260억원으로 전년 기존 최고치 2조 5842억원 대비 1.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0년대 초반 벤처버블 붕괴 이후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나면서 벤처펀드 출자자의 저변도 확대됐다. 산업은행,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성 기관을 제외한 민간 출자자 수가 352개에서 지난해 498개로 크게 증가했다.

벤처펀드 결성액과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신규 등록 창업투자회사는 총 14개로 2000년 이후 한해 가장 많은 창투사가 신규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벤처펀드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해산한 벤처조합의 수익률은 7~8%로 종전 2~3% 수준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모태펀드 예산 삭감에 따른 벤처투자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벤처투자 규모 역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벤처출자자인 모태펀드의 회수재원 2000억원과 신규 예산 1000억원 합할 경우 지난해 투자규모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수규 중소기업청장 차장은 “벤처투자 사상 최고치 달성은 그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 온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것”이라며 “창업인프라가 대폭 확충되고 기술창업이 활성화되면서 투자할 기업이 많아짐과 동시에 민간·정부 모두 벤처펀드 출자가 늘면서 투자여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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