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넘어라"…새 주인 찾기 바쁜 코스닥업계

8월후 최대주주 변경 또는 추진·검토 10곳 넘어
실적 부진 타개 방책… 中투자에 상한가 기록도
  • 등록 2015-09-07 오후 3:20:02

    수정 2015-09-07 오후 7:10:5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 기업들의 새 주인 찾기가 한창이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지분을 팔거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인이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인수후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경영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도 오르는 양상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양수도 계약(이하 주식양수도 계약)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약 8곳이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을 넘기는 사실상 인수 절차다.

미동전자통신(161570)은 이달 1일 중국계 펀드 상해 유평 인베스트먼트와 250억원에 주식 357만주를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동양시멘트(038500) 매각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삼표 컨소시엄이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고 5900만여주를 약 7943억원에 사기로 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IHQ(003560)는 지난달 26일 SK플래닛과 자회사 SK컴즈(066270)의 지분 51%를 신주 28.5%와 교환하기로 했다. 이후 이달 2일 SK컴즈 지분 51%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상증자로 투자금액을 늘린 사례도 있다. 이오에스이엔지는 엔에스브이(095300)의 약 1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이 회사 최대주주와 142억6000만원 규모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직 계약 전이지만 최대주주 지분 매각을 검토 또는 추진 중이라고 밝힌 코스닥 기업도 4곳이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099830)(이하 씨그널엔터)은 이달 2일 최대주주인 코너스톤글로벌인베스트먼트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모션(031860)넥스턴(089140)·씨엔플러스(115530) 등도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매각을 추진한 업체들의 공통점은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이다.

동양시멘트는 2013년 대주주인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이후 꾸준히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씨그널엔터는 2013년과 지난해 각각 약 15억5000만원, 46억30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이 36억30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적자폭이 두 배 확대됐다. 또 SK컴즈의 경우 2000년대 초만 해도 싸이월드·네이트온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 2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SK(034730)의 품을 떠나게 됐다. 에이모션은 2013년 테스를 인수해 공장자동화정비(M&E) 부문 사업을 펼쳤지만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공장자동화정비 부문을 떼어내고 이 사업부문을 인수할 사업자를 물색중이다.

매각 이슈에 힘입어 일부 업체 주가는 상승하며 높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중국 거대 자본과 연결고리를 만든 업체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미동전자통신과 씨그널엔터가 매각 관련 공시를 낸 후 주가 상승폭은 각각 39.12%(1~7일), 52.43%(2~7일), 달한다. 2일에는 두 개 업체 모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한 곳도 있다. SK컴즈는 인수 소식 이후에도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주식양수도 계약 공시 이후 낙폭은 20%에 가깝다. 동양시멘트도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5.5% 가량 떨어졌다. 에이모션과 엔에스브이 역시 매각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반등을 이끌지 못하고 각각 6.67%, 5.57% 떨어졌다. 최대주주가 바뀐다고 해서 주가가 꼭 오르는 것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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