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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로부터 성희롱·인사전횡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받은 박현정 대표이사가 자신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이번 논란의) 배후에 정명훈 예술감독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이런 일로 서울시향이 9년여 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성과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것이 있는 부분은 책임지고 어떤 조사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하고 공개적 절차 없이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구체적으로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 음반 팔면 좋겠다”거나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과 함께 남자직원을 성추행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번 논란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합작품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표이사직을 그만두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것. 시의회 회기만 마치고 나가겠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대표는 “처음 회기만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감사원의 감사가 끝나고 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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