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강덕수 회장 사퇴요구, 채권단 월권행위"

"관계사까지 총괄지휘해야..기업정상화 속도"
"강덕수 회장, 기업가 도전 정신 인정해야"
  • 등록 2013-09-03 오후 6:09:50

    수정 2013-09-03 오후 7:17:4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실상 강덕수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요구한데 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추진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를 신임 대표이사로 추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강 회장의 대표이사 및 이사회의장 사임을 요청했다. 아울러 신규 경영진의 선임과 관련한 주총 안건 상정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요청했다. 강덕수 회장에게 경영에 손을 떼라고 요구한 셈이다.

이에 대해 STX그룹은 채권단의 월권행위이며, 자율협약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STX그룹은 산업은행의 요구와 관련 “자율협약시 채권단의 일방통행식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폐해를 보여 준 것”이라며 “자율협약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다른 기업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 회장은)자율협약 이후 그동안 채권단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며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채권단의 독단적 판단으로 회사 사정에 미숙한 외부 사람에게 경영을 맡기면 정상화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STX그룹은 부품-엔진-선박건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인 만큼 조선해양 단일 회사뿐만 아니라 관계회사를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성공적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STX그룹은 “강덕수 회장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채권단과의 원활한 협조를 이뤄나가는 것이 현재 STX조선해양(067250)이 직면한 경영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회생을 이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물어야 하겠지만, 과거의 경영성과는 완전히 무시하고 조선·해운 장기 불황에 따른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만을 물어 경영권을 앗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강덕수 회장의 기업가 정신도 재평가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STX그룹은 “샐러리맨 신화(창업기업가 정신)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기업 환경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사사로운 이익 추구가 아니라 기업의 계속 성장을 위한 그 정신까지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덕수 회장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7월말 사직서를 내고 대표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난바 있다. 하지만 그룹의 해체 속에서 정상화의 희망을 걸고 있는 주력사업 STX조선해양(067250)마저 지배력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하자 강력한 반대의사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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