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일자리 창출 업종` 옛말

제조공장 자동화등 원인
올해 채용규모 다소 줄듯
  • 등록 2012-01-18 오후 9:46:19

    수정 2012-01-18 오후 9:46:19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8일자 1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승현 최승진 기자]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었던 식품기업들이 기술 발달과 경영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력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집약적인 외식이나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은 채용규모가 더욱 늘어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의 지난해 채용규모와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채용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업 중 지난해 채용을 가장 많이 한 곳은 한국야쿠르트로 2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총 230명의 인력을 채용했다. 다음은 대상(001680)(200명), 오뚜기(007310)(170명), 동원그룹(150명), 삼양그룹(120명), 농심(004370)·남양유업(003920)(각 100명) 등이었다.

동서식품은 100명 미만으로 채용을 했고, 하이트진로(000080)그룹은 채용 인원이 없었다.

올해 채용계획을 보면 대상과 오뚜기, 동원그룹, 삼양그룹, 농심, 남양유업, 동서식품 등은 지난해와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인력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팔도의 법인분리와 지난해 12월 채용으로, 올해는 100명 수준으로 채용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식품기업들의 인력 채용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우선 기술발달로 식품제조 공장들이 자동화되면서 인력투입 규모가 줄어든 것이 큰 원인이 됐다.

과거 식품공장하면 수작업이 많아 인력집약적인 곳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설비가 자동화되고 이를 관리하는 소수의 인력만 필요한 상황으로 변했다. 공장에 따라 상황이 다르지만 적게는 1/3에서 많게는 1/10수준으로 인력이 줄었다.

또 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식품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5%를 넘지 못하고 있고, 최근 들어 정부의 가격인상 억제로 인해 경영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인력을 여유있게 뽑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업체 인사 담당자는 "지금의 채용규모는 퇴직이나 이직으로 인한 자연 인력감소분을 충당하는 수준에 맞추고 있다"며 "경영환경이 나아지지 않는 한 채용규모를 늘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력집약적인 외식이나 서비스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CJ(001040)그룹과 SPC그룹은 사업의 특성상 채용규모가 매우 컸다.

외식과 서비스, 콘텐츠 산업을 영위하는 CJ그룹의 경우 지난해 6500여명에 이어 올해는 7600여명의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고, 외식사업의 비중이 높은 SPC그룹 역시 지난해 2600여명을 채용한 바 있다.

유통업계 또한 채용규모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채용규모와 관련해 최소한 지난해보다 줄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80명을 채용한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작년보다 소폭 늘릴 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마트들은 신규사업 등에 따라 고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작년보다 20% 가량 더 늘린 4300여명을 고용하는 방향으로 채용 확대를 검토 중이다.

편의점 업체들도 신규 인력 채용을 소폭 늘릴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는 지난해보다 56명 늘어난 360여명의 스토어 컨설턴트(SC)를 선발할 계획이고, 세븐일레븐은 지난해보다 100명 많은 총 450명의 규모로 신규 인력을 뽑을 예정이다. GS25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300여명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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