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구매를 둘러싸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015760)의 눈치(?)를 봐야하는 자회사들이지만, "사장이 그정도 소신도 없느냐"는 질타에 결국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발전자회사 중에서 남동발전이 과감하게 `찬성` 의사를 밝힌 반면,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은 `반대` 했다. 동서발전은 애매모호하게 답변하면서 결국 `기권` 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주승용 민주당 의원은 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국정감사에서 김쌍수 한전 사장과 5명의 발전자회사 사장들을 한명씩 호명하며 유연탄 통합구매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경제원리로 보면 통합구매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주 의원에 의해 두번째로 호명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처음에 "전체적으로 통합구매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발전자회사의 독자적 경영권 행사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반면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남부발전은 반대의사를 밝혔다. 배성기 중부발전 사장은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통합구매는 단점이 많다는게 소신"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했다.
손동희 서부발전 사장도 "저는 반대"라며 "1년간의 자료만 가지고 절감효과가 있다고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은 "국가가 가격을 결정하는 중국은 통합구매가 맞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개별구매가 맞다고 본다"며 사실상 한전이 주장하는 통합구매에 대해 반대의사를 폈다.
마지막으로 주 의원에게 호명된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은 "통합구매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는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끝까지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유연탄 통합구매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경부는 가급적 자율적으로 통합구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지금은 중간단계라고 보고 (한전과 발전자회사 통합과 관련해) 앞으로 갈 것인지 뒤로 갈 것인지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