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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는 게임물 등급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이다. 하지만 게임위는 최근 1~2년간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해 10월 선정성을 이유로 이미 서비스 중인 넥슨의 게임 ‘블루아카이브’(기존 15세 등급)를 돌연 18세 등급으로 재분류하면서 게임 시장의 반발은 더 커진 상태다. 이달 초엔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위가 맡고 있는 ‘게임물 사전심의’ 제도를 폐지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현 게임물 등급 분류 체계에 대한 한계점을 인정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선 민간 자율 형식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28명 남짓인 게임위 조직 규모와 적은 예산(내년 144억원)으로는 국내 유통되는 모든 게임물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정부기관이 게임물 심사와 사후관리를 모두 담당하는 곳은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과 일본만 해도 민간 자율기구를 통해 게임물을 심사하고, 불법 콘텐츠가 유통된다면 사후에 국가기관이 처벌을 내리는 식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우리는 구조상으로도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 심의위원 9명이 게임물 등급을 분류하고, 사후관리도 게임위 직원 28명과 외부용역 200여명으로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민간조직(CERO)를 통해 게임물 등급 분류를 하는 일본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전 세대별로 100여명을 모집해 게임 등급 심사를 하는데 우리와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위는 내년 3월부터 시행할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법’(게임법 개정안) 시행과 관련해 모니터링단 운영을 맡고 있다. 사실상 법 시행 이후 유일한 ‘사후관리’다. 이에 김 위원장은 “유예기간 없이 바로 시행하는 것이어서 우리는 물론이고 게임사들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1년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법이 국내 게임업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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