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막바지’ 신한울 2호기 내부 첫 공개..우리나라 주택 전력량 4% 책임

경북 울진에 건설..원안위 운영허가 심사 시작
운영 시 대구 전력량 19.7%, 가로등 88% 전력 생산
PAR 장비 안전성 지적 받기도..이중·삼중 안전장치 마련
  • 등록 2022-11-07 오후 12:00:00

    수정 2022-11-07 오후 12:45:3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신한울 1호기 관람창을 통해 주제어실의 대형정보표시판을 보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들이 상황을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8시간 3조 교대로 돌아가며 기기를 제어하는 원자력발전소의 ‘두뇌’와 같은 공간이다. 발길을 돌려 신한울 2호기 원자로 내부에 들어서자 거대한 핵연료봉이 보이고, 원자로 윗부분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수소폭발을 막기 위한 장치인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

안전성 논란 속 건설을 마친 신한울 2호기가 지난 3일 위용을 드러냈다. 건설이 다 끝난 시점에서 원자로 내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울 2호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와 같은 노형(APR 1400)의 원전이다. 가동중인 신고리 3,4호기와도 같은 원전으로 우리나라 연구진이 핵심설비인 원자로냉각재펌프, 원전계측제어시스템 등을 국산화하고,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까지 받은 노형으로 건설됐다.

신한울 1·2호기 발전소 전경. 주황색 원전이 1호기, 파란색 원전이 2호기다.(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 위해 이중·삼중 안전 장치 마련

신한울 2호기는 앞서 PAR 장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신한울 2호기 원자로 내부에도 30대 설치된 PAR는 계속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 유영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책임연구원은 “PAR는 촉매로 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예상과 다르게 간단하다”며 “원전 사고가 나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어도 수소 폭발을 막도록 설치한 이중 안전 장비로 재검증 시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날 확인한 원자로에는 디젤발전기부터 PAR 등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기 위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눈길을 끌었다. 신한울 2호기에서 두산중공업이 처음 국산화해 공급한 원자로냉각재펌프는 원자로 노심에서 발생한 열을 순환시켜 증기 발생기로 보내 열을 없애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낮춘다. 자연재해 등으로 원전에 전기가 끊겨도 원전을 작동하도록 전기를 공급하는 비상디젤발전기 2대가 설치돼 있다. 이 발전기도 쓸 수 없을 경우를 위해 대체교류디젤발전기도 설치돼 있다.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2호기에 설치된 비상디젤발전기. 비상디젤발전기는 자연재해 등에 의해 외부로부터 원전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비상 상황에 가동되는 안전설비다.(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원안위 운영허가 심사 돌입

한수원에 따르면 앞으로 신한울 2호기가 운영허가를 받아 운전하게 되면 주발전기에서 전기를 만든 뒤 송전망으로 전송하고, 옥외개폐소를 거쳐 신태백변전소로 보낸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해 우리나라 주택에 쓸 전력량의 3.8%이자 대구지역 전력량의 19.7% 규모에 해당하는 전기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전체 가로등으로 한정하면 전력량 88%에 이른다. 신한울 2호기도 같은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한수원은 신한울 2호기 운영 허가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다. 박범수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장은 “올해 정부가 바뀌면서 임직원들도 바쁘게 근무를 하고 있다”며 “국가 에너지 정책에 발맞춰 국민이 걱정 없이 에너지를 쓸 수 있도록 안전을 챙기며 운영허가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를 열고,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심사·검사 결과 논의를 시작했다.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가 기술 검토를 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조정아 원안위 안전정책국장은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 경험을 토대로 신한울 2호기 운영허가도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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