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대1 무상감자 가결‥대한항공 인수 탄력

14일, 임시주총 열고 무상감자 안건 통과
균등감자 반대 금호석유화학 불참
  • 등록 2020-12-14 오전 11:22:45

    수정 2020-12-14 오전 11:22:45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003490)과의 통합 작업도 차질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참석률 41.8%에, 참석자 찬성률 96.1%로 3대 1 무상 감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무상 감자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의 주식 수를 줄여 그 차익만큼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감자는 모든 주주의 주식 수를 동일하게 줄이는 균등 감자를 실시한다.

이날 감자 안건 통과로 아시아나항공 발행주식은 오는 28일 2억2232만주에서 7441만주로 66.7% 감소할 예정이다. 자본금은 1조1162억원에서 3721억원으로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은 줄어든 7441억원으로 자본 결손을 메운다. 감자 작업이 모두 이뤄지면 3분기 말 기준 50.2%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10% 아래로 낮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데, 이를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동안 균등 무상 감자를 반대해온 2대 주주 금호석유(011780)화학은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부실 원인이 금호그룹 경영진에 있기 때문에 균등감자가 아닌 차등감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금호산업이 30.77%, 금호석유화학이 11.02%, 소액주주가 58.2%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감자를 단행하면서 대한항공과의 통합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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