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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737맥스 기종 생산을 축소 또는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에서 ‘승객 전원 사망’ 사고를 낸 기종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보잉사는 현재 737맥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보잉 경영진은 15~16일 737맥스 기종 관련 논의를 위해 미국 시카고에서 이사회를 개최한다”며 “경영진은 생산 중단 또는 감축을 가장 어려운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가장 실행 가능한 옵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생산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이 지난 11일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운항 재개를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딕슨 청장은 내년 737 맥스의 운항을 위해서는 “아직 수많은 절차가 남아 있고, 그 절차들이 모두 완수돼야 한다”며 운항 재개를 보장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작업이 내년까지 지속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보잉사는 FAA가 면허 갱신 시기를 2020년으로 연장할 경우 생산 동결이나 추가 생산 축소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딕슨 총장이 연장 쪽에 무게를 두며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됐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소식통은 생산량 조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이사회 협의 후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사는 최종 입장을 정해 16일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잉 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연이어 추락해 346명이 목숨을 잃은 뒤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