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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가 붕괴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에 합의를 하지 못해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유가 하락은 석유, 조선, 철강, 기계 등 국내 수출주에 악재를 미칠 뿐 아니라 중동 오일머니 유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OPEC 회원국들은 정례회의를 열었지만 기대했던 산유량 감축 합의는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회원국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 반대를 고수했으며 이란은 공개적으로 증산을 주장했다. 반면 베네수엘라 등은 감산을 지지하는 등 회원국간의 극심한 입장차이로 감산 합의에는 실패하고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회의는 끝났다.
시장에서는 원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 아래로 추락했다.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26일 38.60달러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4일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거래일보다 2.7% 내린 배럴당 3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랜트유가 1.9% 하락한 43달러를 기록했다.
저유가의 지속은 국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내증시, 특히 석유·조선·철강·건설주(株)에도 악재다. 1년 이상 이어지는 저유가로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동지역과 신흥국 시장의 재정건정성 위험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1~11월까지 국내 대중동수출은 지난해보다 12.2% 감소했으며 하반기들어 감소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외국인 수급측면에서도 중동 오일머니가 빠져나가면서 부정적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월 1조8965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순매도국가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3조6400억원을 순매도해 영국 다음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추가 하락으로 중동 국가들의 재정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해외자산의 매도 압력은 높아져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추가적인 자금 이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원유시장의 불안정성은 신흥국 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추가 불안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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