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첫날이자 외교부 국감일인 이날, 피감 기관의 장인 윤 장관이 호주 출장을 위해 오후에 국감장을 떠나겠다고 요청한 것을 두고 외교부의 수감 태도와 관련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나경원 외통위 위원장은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들어가기에 앞서 윤 장관의 이석 신청에 대해 “통상의 적절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없었으므로 증인 출석 의무를 면하게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외교부 국감 일정이 8월 20일 채택됐지만 외교부는 당시 윤 장관 이석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며 “30일이 돼서야 비공식적으로 이석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지적했다.
나 위원장은 “장관의 출장 일정이 국감의 대강의 시기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의원들은 외교부가 윤 장관 이석 신청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심재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이석 요청 관련) 외교부에서 받은 연락은 그저께 받은 텍스트 한장이 다 였다”며 “팩스를 받아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 중요한 사안이면 국회 일정과 조정을 먼저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장관은 “지적해주신 사항에 대해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외통위 위원님들이 이석을 허용해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협조해주면 호주에서 성공적으로 회의를 맞치고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오는 11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2차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참석할 예정이었다. 윤 장관은 호주 방문을 계기로 태평양지역 뉴질랜드, 피지 등 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
이어 국감 자료제출 요구에 대한 외교부의 불성실한 대토도 도마에 올랐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과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외교부가 대부분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세연 의원은 “외교부 장관의 태도가 부처의 수감태도에 그대로 녹아들어 이같은 국회 경시 태도 나왔다고 본다”며 “외교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신청 문안보다 짧은 답변이 온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며 질타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 자료제출 요구에 불성실하기는 여야 의원이 상관 없는 모양”이라며 외교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판했다.
윤 장관은 “간부들을 통해 (자료 제출 협조하도록) 독려를 하겠다”며 “외교안보적인 부분에 있어 밝히기 어려운 사항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겠지만 최대한 협조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