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면서 이같이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과 유족분들 아직 치료 중인 환자 분들, 그리고 예기치 않은 격리로 불편을 겪으신 분께 죄송하다”면서 “환자분들은 끝까지 책임치고 치료해 드리겠다.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른 시일내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삼성서울병원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영진단 등 필요한 후속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와 공개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너 일가로서 사과문 발표는 지난 2008년 특검과 관련한 이건희 회장의 사과문 이후 7년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이자 삼성그룹의 수장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에도 삼성서울병원을 직접 방문해 메르스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직접 혁신을 언급한 만큼 삼성서울병원에는 대대적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의료진은 벌써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치료와 간호에 헌신하고 있다”면서 “이분들에게 격려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송 병원장은 “외부 전문가로 쇄신위원회 만들어서 철저하게 규명하고 위기관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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