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통사 번호이동건수는 115만2369건(자사이동 제외)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113만220건)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특히 1월 중에는 역대 가장 많은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이통 시장에서 번호이동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휴대폰 보조금 수준이 법적 기준인 대당 27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경우가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휴대폰 보조금 시장의 과열 판단기준을 일일 2만4000건으로 잡고 있다. 지난 1월 하루에 발생한 번호이동 건수는 약 6만여 건으로 기준치의 2~3배에 달했다.
보조금 시장이 뜨겁게 달궈진 상황에서 LG유플러스(032640)만 웃음꽃을 피웠다. LG유플러스는 KT와 SK텔레콤으로부터 가입자를 뺏어오며 3만1132명이 순증하는 효과를 봤다. 알뜰폰까지 포함하면 2만2334명이 늘었다.
알뜰폰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알뜰폰 업체는 총 7만2174명의 순증을 기록하며 이통시장의 점유율을 4%중반대까지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12월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한 방통위의 제재가 이뤄진 이후 다시 보조금 시장이 과열됐다”면서 “아직은 기존 5:3:2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 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