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대·기아차 및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리콜 규모는 미국 190만대를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가 각각 36만대, 한국 16만대로 총 278만여대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과 인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현재 리콜·무상수리를 검토 중인 시장을 포함하면 총 리콜규모는 350만대 전후로 추산된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총 판매량 712만대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자동차 업계에선 리콜대상 차종과 부품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각국별로 70만~80만대의 추가적인 리콜 및 무상수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된 리콜대상 차종은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생산시점 2009년 7월~2010년 3월), 싼타페(2010년 6월~2011년 6월), 베라크루즈(2008년 9~11월) 총 11만대이고, 기아차는 카렌스(2010년 6~7월), 쏘렌토(2010년 10월~2011년 4월), 쏘울(2010년 6월~2011년 6월) 총 5만여대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최대 시장인 중국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현지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해당 부품이 중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리콜 규모가 확대와 함께 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가 된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는 개당 약 3000원으로 공임비를 더해 약 1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350만대를 리콜하려면 350억원, 증권가 추산으로는 약 1100억~1300억원이다. 수리비용을 해당 부품을 납품한 납품사와의 책임비중을 결정한 후 분담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부품만 교체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한 것으로 북미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이 발생할 경우 수년내 추가적인 비용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말 미국 리콜에 대한 집단소송에 대해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화해금으로 합의하는 등 1000만여대에 대한 리콜로 인해 총 3조50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각국별로 리콜 및 무상수리로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품질경영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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