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리콜, 전세계 350만대 달할 듯.. '품질경영 재정비'

각국별 대응 美 등 4개국서 278만대.. 中 제외
집단소송 등 추가 피해 우려도.. 부품사 품질강화 추진
  • 등록 2013-04-08 오후 3:52:46

    수정 2013-04-08 오후 4:11:2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의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 작동 불량에 따른 리콜 규모가 35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회사 출범 후 단일 결함으로 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가 닥치자 후속 조치로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8일 현대·기아차 및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정된 리콜 규모는 미국 190만대를 비롯해 호주와 캐나다가 각각 36만대, 한국 16만대로 총 278만여대로 집계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과 인도,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현재 리콜·무상수리를 검토 중인 시장을 포함하면 총 리콜규모는 350만대 전후로 추산된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총 판매량 712만대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자동차 업계에선 리콜대상 차종과 부품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각국별로 70만~80만대의 추가적인 리콜 및 무상수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된 리콜대상 차종은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생산시점 2009년 7월~2010년 3월), 싼타페(2010년 6월~2011년 6월), 베라크루즈(2008년 9~11월) 총 11만대이고, 기아차는 카렌스(2010년 6~7월), 쏘렌토(2010년 10월~2011년 4월), 쏘울(2010년 6월~2011년 6월) 총 5만여대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각국별로 해당 국가의 담당기관과 함께 리콜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국가별로 결정 속도가 달라 주요 국가별로 그때그때 리콜결정이 발표된다. 2010년 도요타 대규모 리콜 사태 당시 국가별 최종 발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1년 가까이 소요됐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최대 시장인 중국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현지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해당 부품이 중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심층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리콜 규모가 확대와 함께 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가 된 브레이크 페달 스위치는 개당 약 3000원으로 공임비를 더해 약 1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350만대를 리콜하려면 350억원, 증권가 추산으로는 약 1100억~1300억원이다. 수리비용을 해당 부품을 납품한 납품사와의 책임비중을 결정한 후 분담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부품만 교체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을 추산한 것으로 북미지역 등을 중심으로 집단 소송이 발생할 경우 수년내 추가적인 비용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말 미국 리콜에 대한 집단소송에 대해 11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화해금으로 합의하는 등 1000만여대에 대한 리콜로 인해 총 3조500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리콜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조치에 나서는 한편 조만간 부품 납품사에 대한 규정강화를 포함해 포괄적인 품질강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각국별로 리콜 및 무상수리로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품질경영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북미발 대규모 리콜이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대인 35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는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책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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