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하이닉스 매각]③현중 불참이 불러온 SK·STX의 의욕?

부담스러운 현대중공업 빠지자 인수검토 시사
본입찰까지 완주시 자금조달·투자계획 관건
  • 등록 2011-07-06 오후 7:09:28

    수정 2011-07-06 오후 7:09:28

마켓in | 이 기사는 07월 06일 19시 0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현대중공업이 불참하는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입찰이 SK(003600)STX(011810)의 참여 검토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SK와 STX는 6일 하이닉스 인수 여부를 묻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추후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면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거래소로부터 같은 내용의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LG(003550), 동부씨엔아이, 효성(004800) 등이 일제히 `검토한바 없다`는 답변을 한 것과 대조적으로 사실상 인수 검토를 시사했다.

하이닉스 딜 주변에서는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현대중공업의 불참 선언이 오히려 SK와 STX의 인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M&A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던 기업 입장에서 하이닉스의 옛 주인인 범현대가(家)의 참여는 부담 요인일 수밖에 없다"며 "현대중공업의 불참 발표 이후 인수의지가 `관망`에서 `적극 검토`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는 올초 국내 시스템반도체 기술기업인 엠텍비전과 손잡고 SK엠텍을 설립, 중국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이미 반도체 분야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내딛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또한 국내 4대그룹 중 유일하게 내수 위주의 사업군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내수와 수출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SK의 인수 검토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SK그룹이 실제로 하이닉스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출자 구조도 관심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인 SK(주)가 자회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SK(주)가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자회사인 SK에너지(096770), SK텔레콤(017670), SK네트웍스(001740) 등이 균등비율로 자체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법 등이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인수 검토를 시사한 STX그룹 역시 조선·해운에 집중돼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태양광·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는 점이 하이닉스 반도체와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SK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본입찰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외부투자자 유치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 매각을 주도하는 주식관리협의회는 인수자가 구주(15%)는 물론 신주 인수도 가능하다는 옵션을 열어놓았다. 하이닉스 구주 10%와 신주 5%를 인수할 경우, 인수자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2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또한 하이닉스 매각은 대한통운 사례와 달리 채권단 주도의 공적 딜 성격이 강한 만큼 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SK와 STX가 본입찰까지 경쟁할 경우 자금조달 능력은 물론 장기 발전의 위한 투자계획 등이 승부를 가르는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SK "SK그룹, 하이닉스 인수 현재 확정된 사항 없다" ☞`비자금 조성 의혹` 최재원 SK부회장 출국 금지 ☞출범1년 SK차이나 "2015년 中매출 14.6조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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