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우리銀 "FI 대우建지분 20일까지 매각합의돼야"

"자금회전 어려워..합의안되면 금호산업 워크아웃 불발"
산은PEF, 석화·타이어·항공 대우建 지분 우선 매입예정
  • 등록 2010-01-08 오후 6:24:21

    수정 2010-01-08 오후 11:16:44

[이데일리 백종훈 온혜선기자]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오는 20일까지 대우건설 보유지분 37.2% 매각에 전원 합의해줘야 금호산업(002990)을 살릴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해 FI들의 지분을 포함한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하되, FI 이외 지분은 금호석유화학(4.49%)과 금호타이어(5.61%), 아시아나항공(2.81%) 보유지분 위주로 매입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보유지분 18.64%는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8일 대우건설 FI들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한 17개 FI들을 상대로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17개 FI들이 오는 20일까지 대우건설 지분매각에 한 곳도 빠짐없이 합의해줘야 금호산업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20일을 넘길 경우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지고 자금회전도 어려워져 워크아웃 진행이 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3개월간 채무는 유예됐지만 정상적인 사업유지가 어려워 최악의 경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및 청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는 20일이 지나서도 FI들이 지분매각을 거부해 산은의 대우건설 PEF 출범이 늦어지면, 금호산업이 FI들에게 지는 채무도 3개월후 개별행사될 수 있다.

금호산업이 17개 FI들에게 대우건설 주식 1억2116만주를 주당 3만2000원선에 되사주기로 한 풋백옵션은 최근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행사돼 무담보채권으로 바뀐 상태다. 풋백옵션 채무 총액은 3조9400억원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이중 산은 PEF가 FI 보유 대우건설 지분 37.2%를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함으로써 2조3000억원 정도 상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FI들의 채권 1조6000억원 가량은 금호산업 주식으로 상당폭 출자 전환될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매입예정 대우건설 지분 50%+1주중 FI지분 37.2%를 제외한 나머지 12.8%는 금호석유화학(4.49%), 금호타이어(5.61%), 아시아나항공(2.81%)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FI들은 산은 PEF가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18.64%를 우선 매입해 금호산업 재무구조를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의 전체 유동성과 회생계획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급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 FI들은 산은의 대우건설 인수 PEF에 보유지분을 판 후 그 PEF가 미래에 매각차익을 거두면 매도자인 FI들이 일정부분 매각차익을 얻는 언 아웃(Earn out)이 가능하냐고 문의했으나 산업은행은 불가방침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은 "산은 PEF에 유치할 전략적투자자(SI) 입장을 고려하면 이같은 FI들의 언 아웃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칫 SI 유치와 펀딩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이날 17개 FI들중 3곳 내지 5곳으로 구성된 실무 FI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의했다. FI들은 오는 11일 다시 만나 대우건설 지분 매각조건, 출자전환 규모 등을 세부 협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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