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171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9339억원으로 4월 말(31조4464억원)에 비해 8.0% 감소했다.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종목이 감소세를 주도했다. 달러-원 환율이 1009원대로 내려오며 연초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황인 만큼, 수출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2분기 실적 발표 첫 테이프를 끊는 삼성전자(005930)는 코스피 대표적인 수출주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삼성전자의 실적 우려를 높이는 주요인이지만 환율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원화가치가 1% 오를 때마다 삼성전자 영업익 추정치를 4% 가량 낮춰야 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수출이 매출의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자동차 업종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또 정유업종도 원화 강세로 인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화 강세에 콧노래를 부르는 업종도 있다. 경기소비재의 2분기 실적 추정치 6조3087억원 수준으로 지난 4월말에 비해 3.1% 내렸다. 필수소비재의 실적추정치는 16조270억원으로 4월보다 오히려 0.2% 상향됐다.
경기민감업종 중 철강업종은 주목할 만하다.
이같이 환율에 따라 업종 동조화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이번 실적 시즌에는 종목이 아닌 업종별 대응도 유효하다는 평가다. 특히 당분간 내수 업종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경기방어업종이나 소비재, 증권업종 등을 기초지수로 한 ETF에 투자하는 것도 유망하다는 것. 현재 섹터 ETF는 총 33종이 상장돼 있다.
다만 섹터 ETF 대응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ETF 대응은 미시적 대응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 실적시즌을 IT업종이나 자동차 업종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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