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를 중심으로 인터넷 기반의 모든 기기를 연결하려는 삼성전자는 이날 KT의 조치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소비자들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며 KT를 맹비난했다.
반면, 공식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LG전자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LG전자는 KT와 망이용 대가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는 스마트TV 접속제한 대상에서 LG전자를 제외해 놓았다. ◇KT "불가피한 선택" vs. 삼성 "시대흐름 역행" KT(030200)는 오는 10일부터 스마트TV에 대한 접속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KT 측은 "스마트TV 인터넷망 접속제한은 인터넷 이용자 보호와 시장 질서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프리라이딩(Free Riding) 데이터가 폭증하면 IT 생태계 자체가 공멸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의 발표 후 삼성전자(005930)는 즉각 반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든 디지털 기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KT의 이번 조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또 "결국 돈을 달라는 얘기 아니냐"면서 "다른 제품들은 다 제쳐두고 왜 TV만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스마트TV와 가전, 휴대용 기기 등 모든 제품을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워둔 삼성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8일 스마트TV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올해 스마트TV를 2500만대 팔겠다"고 말했다.
TV 제조사와 통신사 사이 다툼으로 인해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T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는 지난해말 현재 782만여명으로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43%수준이다. 국내에 보급된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최대 80만대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34만대 이상의 스마트TV가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먹통TV`가 되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TV를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과는 별개로) 제조사들은 스마트TV 생태계 발전에 기여해온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국내 콘텐츠 산업이 세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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