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현재 대표 주관사인 대우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 잠정집계 결과 경쟁률이 16.38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배정주식 6000만주 중 청약주수는 9억8281만3010주였으며, 청약금액은 5조3071억9025만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총 324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애초 오후 4시30분이 마감시한이었지만, 마감 직전 기관과 외국인의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주관사인 대우증권측의 데이터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대우증권이 오후 8시 기준으로 공표한 이 같은 수치도 역시 잠정치에 불과하다.
대우증권 ECM부 관계자는 "눈치보기를 하며 `총알`을 준비하고 있던 외국인들이 마감 직전인 오후 4시 이후 대거 몰려들었다"며 "일주일 전부터 전화가 폭주하는 등 최근 4~5년 동안 최대자금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유상증자에 이처럼 많은 자금이 몰린 데에는 무엇보다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발행가인 5400원은 이날 종가 6730원에 비해 25% 가량 낮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가 상장되는 오는 30일 이후 주가가 5400원보다 높게 유지되면 바로 차익 실현이 가능하단 계산이다.
서도원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5~10% 이상의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게다가 최근 공모 청약을 실시한 대기업이 없었던 데다 작년 10월 이후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현금을 모아놓고 있던 투자자들이 넘쳐났던 것이 이 같은 자금 쏠림 현상을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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