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별장, 벽 두드려보면 찾아낼 수 있다`고 제보했는데.."

  • 등록 2014-07-24 오후 1:36:27

    수정 2014-07-24 오후 1:36:2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검찰과 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별장에 비밀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연합뉴스는 순천에 거주하고 있는 J씨가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전화를 걸어 비밀 공간의 존재 가능성을 제보한 바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J씨는 검찰이 송치재 별장을 덮친 5월 25일 다음날인 26일 오전 “TV에서 ‘유병언이 머문 방을 며칠 전에 목수가 수리했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직감적으로 비밀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곧바로 114에 문의해 번호를 알아낸 뒤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전화를 걸어 ‘유병언의 방만 검색하지 말고 다른 방이나 벽을 잘 살펴봐라. 벽을 두드려보면 소리가 다르니까 찾아낼 수 있다’고 제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순천경찰서에 이어 인천지검에도 전화해 똑같이 제보했다면서 “그런데 인제 보니 그 사람들이 과연 수사의지가 있었는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J씨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검경은 비난 여론을 면할 수 없을 수 것으로 보인다.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유병언 전 회장의 별장 ‘숲 속의 추억’(사진=뉴시스)
유 전 회장이 별장의 통나무벽 안 은신해 있던 사실은 검찰의 별장 압수수색 한 달 뒤인 6월 26일 비서 역할을 한 아해프레스 여직원 신모(33)씨의 진술로 밝혀졌다.

검찰은 지난 7월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발표하며 “처음에 찾지 못한 게 통탄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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