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파업에 따른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진행된 8일간의 철도파업으로 피해액이 5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파업 기간이 당시보다 훨씬 길었다는 점에서 피해액이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철도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수송의 60%를 화물열차에 의존하는 시멘트 업계다. 시멘트 업계는 이번 철도파업에 따른 피해 규모가 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 노조의 유례없는 장기파업으로 시멘트 생산·출하 차질, 유연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며 평일 기준으로 하루 8억∼9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30일 밝혔다.
가뜩이나 부채에 허덕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철도파업으로 피해를 입었다. 코레일은 24일까지 화물열차 운행 감축에 따른 손실액만 64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다. 코레일이 추산하는 하루 평균 화물 운송 손실액은 4억원이다. 운행률이 70%내로 내려앉은 여객열차 운임 손실액까지 포함하면 약 2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철도파업에 따른 직·간접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오면 앞으로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 등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