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없는 쏘나타 광고’..현대차, 감성광고 강화

작년 설렘 광고 이후 빗방울편 광고 제작 방영
청각 장애인 주제 영화 필름도 제작
  • 등록 2013-05-13 오후 4:47:24

    수정 2013-05-13 오후 5:46:51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비 오는 날, 시동을 끄고 30초만 늦게 내려볼 것”,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

현대자동차(005380)가 감성광고 마케팅을 강화한다. 광고 전면에 차를 등장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장애인용 시트 개발 이야기를 담은 영상 등을 제작해 소비자의 감동을 이끌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쏘나타의 TV 광고 ‘자동차에 감성을 더하다’ 2편인 빗방울 편을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쏘나타 광고는 작년에 제작된 설렘편의 후속으로 제작된 것으로 비가 올 때 차 속에서 느끼는 감성을 그대로 전달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의 새 TV광고 ‘빗방울편’의 첫 장면. 현대차는 비 오는 날 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화면에 그대로 담아 네티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광고는 장대비가 내리는 날 자동차 창가 모습으로 시작한다. 비 오는 날 차 속에서 내다본 바깥 풍경이 한참 흐른다. 화면과 함께 들리는 소리라곤 비가 창에 닫는 소리, 비가 선루프에 떨어지는 소리, 와이퍼로 비를 닦아내는 소리가 전부다.

그리고 ‘비 오는 날, 시동을 끄고 30초간 늦게 내려볼 것’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어 ‘태양 아래서만 진가를 발휘하던 선루프의 전혀 다른 매력을 발휘할 테니’라는 문구가 흐르고 비 오는 날의 풍경과 소리가 이어진다. 뒤이어 마지막에서야 ‘쏘나타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라는 문구로 마무리한다. 광고 내내 주인공인 쏘나타가 등장하지도 않고 쏘나타라는 음성도 들을 수 없다.

이번 광고는 현대차 국내광고팀의 아이디어로 제작됐다. 현대차 국내광고팀은 남양연구소에 사운드리서치랩이 따로 있다는 점에 착안해 광고를 기획했다.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 사운드리서치랩은 자동차 소리를 연구하고 만들어내는 곳으로 좌우 지시등이나 문을 여닫을 때 나는 소리, 빗물이 차 표면과 닿는 소리도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고급차일수록 자동차에서 들리는 각종 소리들이 안정돼 있고 그 차만이 가질 수 있는 소리를 갖고 있어 현대차도 소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빗방울 광고와 더불어 5분짜리 영화 필름을 인터넷과 영화관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 영화 필름은 청각장애인을 주제로 한 것으로 실제 청각 장애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중학생 방대한군이 등장한다. 락음악과 기타를 동경하지만 들을 수 없는 방대한군은 꽂지 않은 헤드폰을 항상 쓰고 다닌다. 하지만 드디어 기적이 이루어진다. 현대차의 ‘쏘나타 터처블 뮤직 시트’의 진동을 통해 노래를 듣게 되는 것.

이 영상도 직접적인 차량 광고가 아닌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영화 형식으로 담아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길거리에서 현대차를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현대차의 감성을 체험해 보기는 쉽지 않아 이 같은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직접적인 제품 광고보다는 감성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영화 필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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