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의 전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중화쿠롄’이라 불리는 현지 업체들의 돌풍을 잠재우기가 만만치 않다. ZTE(中興)와 화웨이(華爲), 쿨패드(酷派), 레노버(聯想) 4개 업체를 일컫는 중화쿠롄은 오히려 강력한 애플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있다.
中업체, ‘짝퉁’ 이미지 벗고 스마트폰 다크호스로 부각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최대 강점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5.6%로 미국(15.1%)을 가볍게 넘었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의 입지도 탄탄하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 유명제품을 모방하는 이른바 ‘짝퉁’ 이미지를 벗고 제대로 된 제품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으나 중위권(2~5위)에선 레노버 등 중화쿠롄의 약진이 눈부시다.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업체는 레노버다. 레노버는 최근 스마트폰의 원조격인 미국의 블랙베리를 인수하겠다고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의 PC 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세계적인 PC 업체로 성장했으나 최근 태블릿PC의 인기로 전통 PC 사업이 하향세를 보이자 모바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레노버가 실제로 블랙베리를 인수할 지 여부를 떠나 인수를 언급하는 것 자체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를 레노버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노버는 저가형 스마트폰에서 중고가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PC 업체로의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어 ‘중국 돌풍’의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노키아 등 전통 강호의 몰락..삼성 ‘다양화’로 승부
중국 스마트폰 시장 확대와 현지 업체의 부상 및 전통 강호들의 침몰은 국내 업체들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차별화된 중저가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중국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혁신적 제품개발과 핵심특허확대, 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화’ 전략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화면 크기의 다양화로 애플과 맞섰다면 앞으로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별로 제품을 내놓아 스마트폰 절대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