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강용석, 유튜브만 하는 게 맞아…정치는 안돼"

서울시당 복당신청 승인에는 "제 정신 아냐"
"유튜브나 하시라, 정치는 하면 안 돼"
국힘, 최고위서 강용석 복당안 부결
  • 등록 2022-04-07 오후 1:38:33

    수정 2022-04-07 오후 2:09:4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진행자인 강용석 변호사를 향해 “왜 정치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복당 신청을 승인했지만, 최고위원회에서는 부결됐다.

7일 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볼 때는 (가세연 방송이) 좀 비열하다. 그런데 조회수는 잘 나올 거다. 그러면 그것만 하셔야지, 왜 또 정치까지 하시려고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세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제가 가세연 유튜브는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쭉 내리다 보면 가끔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을 호기심에 보게 된다. 어제 저녁에도 제목이 여성 팬티 이런 게 나와서 말씀드리기, 입에 담기 민망한데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봤다”면서 “그런데 방송에서 (진행자 두 분 중 한 분이) 실제로 여성 팬티를 찢더라. 제가 입에 담기도 그런데. 아니, 그러면 방송만 하셔야지 왜 또 본인이 안 찢었다고 변명할 건가”라고 했다.

하 의원은 서울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강 변호사의 복당신청을 승인한 것을 두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이어 “저는 서울시당에서도 그런 판단을 한 것 자체가 ‘이게 우리 당이 지향해야 될 정치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저는 당연히 오늘 최고위원회에서 부결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을 위해서라도 방송만 하시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당이 그런 판단을 했다는 게 했다는 게 솔직히 믿겨지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당의 굉장히 퇴행적인 요소. 그리고 어느 정도 압박이 있으면 무조건 굴복하는 정당. 당의 어떤 윤리성, 책임성. 저는 민주당은 자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오히려 좀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그쪽 지지자들도 꽤 있고 방송 본 분들도 많을 텐데, 이 이야기하면 제가 또 욕을 많이 먹을 거다. 그래도 이거는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며 “(강 변호사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독자적인 당을 만들어서 하시든지, 무소속으로 나오시든지”라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캡처)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강 변호사의 복당을 최종 불허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안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해 투표를 했는데 부결돼 불허했다”며 “저희도 보고받지 않았고, 다수인 것만 알려달라 했다.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2010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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