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92포인트(1.60%) 내린 1963.56에 장을 마쳤다. 전날 0.92% 상승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루만에 상승분을 내주고 더 하락한 셈이다.
이날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1993.16으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며 낙폭을 키웠다.
12일(현지시각)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동안 양적완화를 지지해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마저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을 확인한 후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12월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게다가 옐런 차기 연준 총재의 청문회와 14일 예정된 11월 옵션만기일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일단 ‘살펴보고 가자’는 심리가 강해졌다. 우리 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 중국상해지수, 홍콩항셍지수, 대만TWSE지수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1963억원 매도했고 기관 역시 410억원 팔자에 나섰다. 금융투자(증권)과 보험이 각각 588억원, 419억원의 물량을 내놓는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며 매도세를 줄였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이날 2303억원 사들였다.
대형주가 1.79% 하락하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의 낙폭은 각각 0.41%와 0.67%로 비교적 양호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전차군단 등 대형주로 몰리며 대형주의 하락세가 컸다. 업종별로도 덩치 큰 운송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제조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기가스, 통신업은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한국전력(015760)과 SK텔레콤(017670)을 제외한 전 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외국계 창구의 매도 속에 전거래일보다 3만7000원(2.54%)내린 14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도 2% 내렸다.한국전력(015760)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의해 상승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거래일보다 400원(1.35%) 내린 3만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 동양증권(003470)은 외국계 증권사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마감했다. 동양증권의 호재에 동양(001520)과 동양건설(005900), 동양네트웍스(030790)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벽산건설(002530) 역시 카타르 알파다 그룹에 인수될 것이라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카타르 알파다 그룹은 “한국 진출 첫 사업으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벽산건설 인수를 위한 컨서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대한해운(005880)은 보호예수 물량 해제로 인해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나오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10일 대한해운 보통주 964만503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만료되며 주식시장에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감이 금융투자업계에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상한가 14종목을 포함한 24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한 584종목은 내렸다. 7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2조3730억원, 거래대금은 3조101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