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이 그룹 전면에 나서 부활한 전략기획실을 맡게 된다.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방침과 함께 `젊은 조직`을 강조해 온 삼성의 연말 인사가 대폭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고편으로도 읽힌다.
◇ "삼성 컨트롤타워 책임 조직 만들 것"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그룹 조직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김순택 부회장을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 고문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게 된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경영에서 물러나게 되는 것이다.
김순택 부회장이 맡게 되는 그룹 컨트롤타워는 과거 전략기획실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전략기획실이 이름을 바꿔 부활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의 전략기획실은 지난 2008년 4월 당시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함께 폐지 수순을 밟았다.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그룹 차원에서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인용 부사장은 "형태적으로는 과거 구조본, 전략기획실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관행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순택 부회장은 삼성의 비서실에서 거의 20년 동안 근무해온 인물이다.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이사와 삼성SDI 대표이사도 맡아왔다. 이제 삼성그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전략기획실의 부활로 삼성그룹에는 과거와 같은 `삼각편대`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이미 복귀한 이건희 회장-전략기획실-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바로 그것이다.
◇ 과거 전략기획실 실세는 퇴진
반면 삼성그룹의 예전 실세였던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은 구세대의 인물로 남게 됐다. 이학수 고문은 과거 삼성전자 그룹전략기획실장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김인주 상담역은 전략기획실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지금까지 재계에서는 사면된 이학수 고문과 김인주 상담역이 연말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봐왔다. 같이 사면된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론도 거론돼왔다. 재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가 단행된 것이다.
이번 인사에 따라 과거 전략기획실을 담당해왔던 인물에 대한 추가적인 문책성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인용 부사장은 "과거 전략기획실 임원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면 된다"라며 "조만간 과거 전략기획실에 오래된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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