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등록 2009-02-05 오후 4:50:00

    수정 2009-02-05 오후 4:50:00


 
[경향닷컴 제공]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는 일상생활에서 남녀가 겪는 다양한 연애 카테고리를 보여준다. 실수를 하고, 후회하고, 또 사랑을 찾고. 영화는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고 권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엔가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베스(제니퍼 애니스톤)는 7년째 열애중인 남친이 원망스럽다. 동생이 결혼한다는 데도 닐(벤 애플렉)은 ‘결혼=무덤’이라며 계속 친구로 지내자고 한다. 캠퍼스 커플인 제닌(제니퍼 코넬리)과 결혼한 벤(브래들리 쿠퍼)은 가정에 모범적이다. 어느 날 슈퍼에서 우연히 마주친 안나(스칼렛 요한슨)에게 감정을 빼앗긴다. 아내에게 “다른 여자하고 잤어”라고 말하지만 제닌은 벤을 용서한다. 운명의 남자를 만날 것이라고 믿는 지지(지니퍼 굿윈)는 번번이 퇴짜를 당한다. 소개팅한 남자의 전화를 기다리는 지지에게 알렉스(저스틴 롱)는 남성의 연애심리를 컨설팅한다.


영화는 이들 외에 알렉스의 룸메이트이자, 안나를 짝사랑하는 코너(케빈 콘넬리), 연애닷컴에서 결혼 남자 상대를 찾는 안나의 친구 베리(드류 베리모어)가 등장한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사랑과 오해, 그리고 충돌을 겪는다. 누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프러포즈했다가 퇴짜를 맞기도 한다. 그렇게 엇갈리는 사랑의 화살표를 통해 인물들은 점점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우쳐간다.

연애에 대한 정석은 없다. 지지는 연애에 있어 머리보다 항상 마음이 앞선다. 운명의 남자라고 믿었기에 자존심도 버리고 먼저 전화를 건다. 헤어질 때 자신을 포옹했다고 남자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착각한다. “남자가 나중에 연락할게”라고 말하면 “왜 전화가 안 오지”라며 안절부절 못한다. 하지만 남자의 이 말은 “즐거웠다” “슈퍼모델보다 예쁘다”라고 말하는 가벼운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남자가 먼저 들이대지 않으면 당신에게 관심 없다는 표시다.

영화는 연애, 이별, 그리고 결혼에 대한 남녀의 솔직한 생각 차이를 보여준다. 남자가 “내일 출장가니까 연락 못해”라고 말하면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이니 여자는 빨리 정리해야 한다. 여자는 자기 식대로 사랑하지 말라고 애원한다. “결혼 생각 없으면 나한테 잘해주지마”라며 상대방식대로 사랑을 접는다. 여자는 남자와 헤어지고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속내는 안 그렇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필이 꽂히면 막무가내로 달려든다. 그리고 어떻게든 사랑의 포로로 만들려고 한다.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이전의 좋은 이성친구로 남기를 원한다. 남자는 결혼과 불륜 사이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남자는 결혼은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여자가 외롭고 힘들어할 때 어깨를 기꺼이 빌려준다. 남자는 떠밀려서 결혼하면 주위에서 ‘못자란 놈’이라고 흉볼까 두려워한다.

영화에 나오는 이들 모든 이야기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이다. 남녀의 문제는 당사자만이 알 수 있다. 전화만 쳐다보고, 이메일을 수십 번 확인하고, 일어나면 제일 먼저 음성사서함을 듣고 하는 모습이 구지레하고 쿨하지도 않지만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외눈박이가 된다. 영화는 마지막에 “가만히 있으면 어떤 사랑도 찾아오지 않는다. 떠나버리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잡아라”라고 충고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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