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상암동 YTN DMB스튜디오에서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 원희룡 등 경선후보 4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2차 TV합동토론회에서 막판 추격중인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잦은 말바꾸기를 거듭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직시절 부채가 줄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늘었고, 운하공약도 계속 말이 달라진다"며 신뢰가 안가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이에 이 후보는 "행정,경영 경험이 없어서 잘 몰라서 하시는 얘기"라며 "자산이 늘어 부채도 증가한 것일 뿐"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박 후보는 "습관적으로 `안해봐서 모른다`는 식으로 답변을 피해가는데 유감"이라고 불쾌함을 표현하는 등 선두 후보 2인간에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경제문제`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부동산정책, 남북정상회담,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등이 토론 주제로 등장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이명박 후보는 "정치파업을 하는 현대차 노조와 생계형인 이랜드 파업은 구분해야 한다"며 "이랜드 같은 생계형 파업은 문제있는 비정규직 법을 바꾸거나 사회적 합의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비판했다.
또 박 후보에게는 "운하는 박 전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라며 "아버지가 적극 추진하려던 것을 딸이 왜 폐기했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폐기됐다고 들었다,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양극화 해소는 후보들의 공통 관심사로 부각됐다. 홍준표 원희룡 의원은 부동산값 상승과 그로 인한 불로소득을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했으며, 부동산값 안정과 강력한 이익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는 "성장을 통한 복지, 양극화 해소"를 주장했다. 박 후보는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결국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고 정부가 세금을 써서 만드는 일자리로는 해결이 안된다"고 말했다.
전날 전격 발표된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정상회담이어야 하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홍 후보는 "정상회담이 대선에 이용된다면 국민들이 이를 판단할 것"이라며 "성숙된 국민의식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식이 높아 이런 의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연 앵커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모두발언, 경제분야 주제토론, 사회자 질문, 자유토론, 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경제`가 주제로 지정됐지만, 부각된 얘기들은 이제까지 나온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달 21일 MBC와 이날 YTN 토론회 이후 두번 더 TV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오는 16일 마지막 토론회 일정에 이 후보 측이 반발하고 있어 개최여부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