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사퇴론'에 與지도부도 분열…“희생 없었다" vs “金 대안 없어”

11일 국민의침 최고위원회의
김기현 "기득권 내려놓겠다"
김병민 "누가 희생에 대한 답 내놨나"
김석기 "지도부 흔들기 멈춰야"
  • 등록 2023-12-11 오후 3:04:36

    수정 2023-12-11 오후 3:04:36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하면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두고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갑론을박이 11일 벌어졌다. 당 혁신위는 이날 지도부·중진·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의 총선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전달하고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다만 김 대표가 지금까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혁신위가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김 대표의 사퇴 여부를 놓고 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집권당으로서 국민 삶에 막중한 책임져야 할 우리 국민의힘부터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혁신위의 헌신적 노력에도 우리당 지도부 그에 걸맞은 호응 못했다는 세간의 지적 매우 뼈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어렵고 힘든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의 간판을 달고 간절한 맘으로 뛰는 정치인에 지도부가 희망이 되진 못했다”며 “절망, 원망의 대상이 되어서 되겠나. 지금 지도부 중 어느 누가 혁신위의 희생 대한 요구에 대체 답을 내어놨단 말인가”라며 에둘러 김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김기현 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아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이어졌다. 김석기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3선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김 대표를 겨냥해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김 대표가 물러나는 것만이 총선에 이기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정말로 김 대표가 당장 물러나는 것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일까”라고 반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되어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건가”라며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를 멈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 대표가 물러나는 순간 너도나도 서로 싸울 것이며 오히려 우리 당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며 “내년 총선에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이기는 길은 김 대표가 당장 물러가는 게 답이 아니고 결국 지금부터 시작되는 공천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안도 없는 주장으로 자중지란을 일으키지 말고 전국 80만 책임당원의 투표로 뽑힌 김기현 당 대표 중심으로 모두가 심기일전 똘똘 뭉쳐 더 힘차게 나아가는 것이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김가람 최고위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50% 성공’ 이야기를 하며 절반은 당에다 맡기겠다 했다”며 “그런데 남은 절반의 완성을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비판하는 일부 의원들이 있는데 그들에겐 합리적 대안과 제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히려 중진들을 향해 “그저 당 대표 물러나란 것인데 도대체 당 대표 물러나는 데에 어떤 혁신과 전략이 있느냐”며 “본인들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대안도 없이 당 대표를 내치자는 것에 어떤 희생과 전략이 있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김기현 대표는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드릴 것”이라고 했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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