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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에게 날 믿으라 했고, 믿지 않으면 (공관위원장으로) 위촉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심정은 황 대표도 조금도 변함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분도 큰 일을 꿈 꾸는데 변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했기 때문에 맡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당이 싫어서 떠났던 사람이다.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떠났다”며 “그러나 너무 위중한 생각이 들어서 4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한국식 국민경선제’를 꼽았다. 그는 미국의 완전 국민 경선제인 ‘오픈프라이머리’가 “국회의원 재당선률이 거의 90%”라며 “한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실현해 정치신인이 장벽 때문에 넘지 못하는 것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도 없고 인재도 많지 않아서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시도도 안 하고서 어떻게 혁신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청년과 여성,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한국당에 몰려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최근 논의되는 범 보수 통합과 관련해서는 “설 전에 흔쾌히 타결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고, 설 전에 타결의 원칙이라도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한 마디만 더 하면 시간이 없다”며 “통합되는 걸 보고 (공관위원장을) 맡아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이걸 미루면 통합작업이 더 늦어질 것 같다”고 부연했다. 총선기획단이 30% 컷오프·50% 물갈이를 표방한 데 대해서는 “몇십 프로다 룰을 제안하고 하는 것은 납득이 쉽게 안 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황 대표는 김 위원장에 “지난해 우리 연찬회에 오셔서 ‘헌신과 희생 없다’는 말씀을 아프게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며 “당에 변화가 시작됐습니다만 아직 우리의 갈길은 멀다. 위원장께서 잠시나마 당을 떠나 계시면서 본 모습을 통해 우리 당 공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