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촉매제’에 호남통합론 다시 수면 위로

유성엽, 6일 손학규·정동영·안철수에 “통합하자”
민주당 호남 싹쓸이 가능성에 위기론… 安 복귀가 촉매제
20대 총선 돌풍 기억하지만 “과거와 같진 않을 듯”
  • 등록 2020-01-06 오전 11:23:47

    수정 2020-01-06 오전 11:23:47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자 호남도 들썩인다. 당권싸움으로 둘로 쪼개진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의 통합론이 6일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안 전 대표가 창당한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도 포함이다. 호남에서 우세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통합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나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유성엽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모두 다 내려놓고 대승적 차원에서 무너지는 경제를 살리는 과제를 중심으로 통합의 길을 진지하게 제안한다”며 호남통합론에 불을 지폈다.

유 창준위원장은 “창당 준비를 마친 대안신당은 도덕성을 잃은 채 내 편 챙기기만 급급한 패거리 진보에서 벗어나 합리적 실천적 중도개혁세력 역할을 하겠다”며 “정계개편은 선택이 아닌 필수며 실용 개혁정치를 지향한다면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가 되든 정동영(민주평화당) 대표가 되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되든 대승적 차원에서 함께 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제외하고 호남이 기반인 모든 정치세력에 손을 내민 것이다.

유 창준위원장이 호남통합론을 다시 강조한 것은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와 맞닿아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계 의원들이 탈당해 호남색이 짙어진 것도 이유다.

호남에서 민주당에 맞서 일대다 구도로는 승산이 낮은 선거공학적인 측면도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무등일보·광주MBC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16일부터 27일까지 광주전남지역 18개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지역구 대부분에서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 앞서가고 있다. 특히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65.4%로 압도하고 있으며 정의당(9.1%)을 제외하면 모두 3% 이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호남통합론에 군불이 붙었으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안 전 대표가 복귀 후 거취가 불분명한데다 지난 총선에서처럼 호남에서 영향력이 있을 것이냐를 놓고 정치권에서 의문점을 띄운다.

호남계 한 초선 의원은 “지난 총선 이후 안 전 대표에 대해 호남이 실망한 부분이 있는데다 보수 쪽에서 러브콜이 가면서 색깔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다”며 “영향력도 과거와 같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다만 안 전 대표가 호남에 석고대죄하며 숙이고 들어간다면 민심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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