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문한 LG전자(066570) 창원2공장 A2동. 이곳은 LG전자 에어컨, 제습기 생산의 심장부다. 건물 앞부터 단지 정문까지 10여대의 컨테이너 차량들이 줄을 지어 제품 선적을 기다리고 있어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한 에어컨, 제습기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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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이 11만4000평에 달하는 창원2공장에서는 에어컨, 제습기 모델 수 700여개 모델을 만들고 있다. 스탠드형 에어컨은 15초에 1대, 제습기는 12초에 1대씩 생산 중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라 가격 더 받아
이종주 LG전자 창원2공장 생산팀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만 해도 중동에서 기존 가격의 10%를 더 받는다. 현재 제습기 대표모델 ‘휘센 칼라하리’는 4월 이후 월평균 400% 이상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며 “6월 기준으로 휘센 제습기 판매 중 70%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인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아침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손흥민이 ‘맨오브더 매치’로 선정된 데 LG전자는 고무돼 있었다. LG전자 창원2공장 오정원 상무는 “아침에 직원들과 같이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했다”며 “손흥민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공장의 특징은 한 라인에서 에어컨과 제습기라는 다른 제품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해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10개 생산라인 중 5~6개에서 제습기를 만들지만 나중에 에어컨 수요 증가에 따라 에어컨 생산을 늘릴 수도 있다.
방문 전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공장 풍경을 연상했는데 생각보다 근로자 수가 적었다. 공장 내부가 넓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자동화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자동화 실현으로 ‘수작업’ 덜어
‘엘리제를 위하여’ 경고음을 내며 부지런히 부품을 제조 파트에 전달해 주는 무인 운반장치는 이미 8년 전 도입된 것이다. 바닥에 심어진 센서를 감지해 자동으로 부품이 필요한 곳으로 움직인다. 완성된 제품 박스 포장도 포클레인을 닮은 로봇이 척척 해냈다.
올해 칼라하리 제품의 경우 디자인 완성도 및 내구성 높이기 위해 히든 스크류를 안으로 감추는 설계를 처음 적용해 직원들이 나란히 제품을 조이고 실어 나르는데 몰두하고 있었다.
이종주 팀장은 특히 직원들이 일하면서 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게 LG 창원2공장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습기의 핵심 부품인 콤프레서의 귀퉁이를 조립할 때 드라이버가 두 개 필요한데, 사람마다 양손의 조이는 힘이 다르기 때문에 아귀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직원의 제안에 따라 한 번에 양쪽을 조일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고 전 사업부에 적용했다”고 자랑했다.
이 팀장은 이어 “다가오는 장마철에 맞춰 에어컨, 제습기의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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