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라면 서비스로 세트메뉴 인기몰이

혜화돌쇠아저씨
  • 등록 2009-08-26 오후 8:38:34

    수정 2009-08-26 오후 8:40:13

[이데일리 EFN 황보경 객원기자] 담넝쿨이 벽면을 둘러싸고 있어 아기자기함이 외관에서부터 묻어나는 분식 세트메뉴 전문점 <혜화돌쇠아저씨>.

이곳은 재미있는 네이밍의 5가지 세트메뉴와 서비스로 제공되는 셀프 냄비라면으로 대학로에서 손꼽히는 맛집으로 통한다.

2~3인을 기준으로 하는 냠냠, 마님, 돌쇠세트는 치즈떡볶이를 메인으로 김치볶음밥, 돈가스, 오므라이스에 후식이 제공되며 친구세트는 치즈떡볶이에 돈가스와 김치볶음밥이, 종합선물세트는 치즈떡볶이에 김치볶음밥, 돈가스, 오므라이스의 전 메뉴가 제공되며 에스프레소 커피까지 추가돼 4인 이상이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다.

이곳이 처음부터 ‘분식 세트메뉴 전문점’이었던 것은 아니다. 2004년 오픈할 당시에는 고객들이 테이블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즉석 떡볶이, 해물 떡볶이, 그리고 친구세트, 커플세트의 두 가지 세트메뉴가 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세트메뉴의 주문 비율이 현저히 앞서며 대부분 고객들이 세트메뉴를 찾게 되었다고.

<혜화돌쇠아저씨>의 돌쇠를 자처하는 이준책 대표는 “즉석 떡볶이 전문점으로 시작했지만 인기 없는 메뉴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가지 메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에 방문 고객들이 세트메뉴만을 주문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턴가 일품메뉴는 구색 메뉴로만 남아있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일품메뉴를 없애고 다양한 세트메뉴를 개발하여 고객들의 선택폭을 넓혔습니다. ‘분식 세트메뉴 전문점’이라는 한 가지 콘셉트가 주는 임팩트는 강한 것 같습니다.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메뉴 구성을 바꾸었을 뿐인데 12시부터 9시까지 영업시간 동안 42.98m2(13평) 매장에서 11회전을 할 정도로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혜화돌쇠아저씨>의 세트메뉴가 히트를 친 것은 음식 맛뿐 아니라 이 대표의 독특한 발상이 계기가 되었다.

매장이 오픈할 당시에도 불황으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가 회복할 때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이 대표는 세트메뉴 주문 고객들에게 셀프 냄비라면을 무료로 제공한 것.

세트메뉴 특성상 메뉴를 주문하면 제공하는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고객의 주문과 동시에 버섯과 콩나물, 매운 국물이 양은 냄비에 담겨져 라면 한 봉지와 함께 제공된다.

고객들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직접 라면을 끓여먹기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는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경기가 회복할 때까지라는 애매한 기간의 한정서비스였으나 이제는 <혜화돌쇠아저씨>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지속적인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혜화돌쇠아저씨>는 세트메뉴만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식 세트메뉴 전문점’이 된 재미있는 사례다.

잘 만든 메뉴의 히트로 매장 콘셉트를 변경한 이곳의 대표메뉴이자 원조 세트메뉴인 ‘친구세트(1만6900원)’는 지금까지도 하루 평균 120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tip 세트메뉴 개발 포인트
세트메뉴, 이래서 좋다!

같은 값이면 한 끼 가격으로 여러 가지 메뉴를 즐기고자 하는 것이 고객 니즈다. 매출향상을 위한 풍요로운 밥상 세팅은 판매촉진을 위한 필수 전략.

판매자 입장에서의 장점 | 다양한 메뉴를 맛보게 함으로써 일품메뉴의 매출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고객 입장에서의 장점 | 저렴한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 된다. 아무리 다양한 메뉴구성이라 하더라도 일품메뉴 여러개와 가격의 차이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 기존 메뉴 가격의 70% 정도가 적정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성공사례 | 중식당 ‘짬짜면’, ‘볶짜면’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관련기사 ◀
☞단일 세트메뉴 하나로 하루 평균 35회전
☞음식점을 춤추게 하는 대박키워드 ‘세트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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