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IBM이 앞으로 4년 안에 2만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 만남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나 로메티 IBM CEO는 13일(현지시간) USA투데이의 기고를 통해 “앞으로 4년간 2만5000명을 고용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고에서 로메티는 소위 화이트칼라와 달리 블루칼라로 대변되는 생산직은 사무직의 경계는 없어질 것이라며 ‘뉴칼라’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로메티는 “제조업에서 농업까지 산업들이 과학적인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으며, 교육과 훈련, 채용도 이런 관점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뒷받침한 것으로, 트럼프 간담회와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번 일자리에 대한 발표는 트럼프의 눈에 들려는 의도가 더 강해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IBM은 인력 재배치의 하나로 미국에서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는 회사로 IBM과 애플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가 소집한 이번 IT 간담회에 주요 IT CEO들이 줄줄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미 언론에 거론된 참석자는 로메티를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 사프라 카츠 오라클 공동 CEO, 척 로빈스 시스코 CEO, 사티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인텔 CEO,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다. 이밖에 페이스북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CEO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참가하고,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래리 페이지 공동창업자와 에릭 슈밋 회장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