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055550)투자는 당초 ISA 계좌 10만개 유치를 목표로 세웠지만 최근 이를 2만5000개로 하향 조정했다. 직원들에게 할당된 물량이 과도하다는 내부 의견을 반영해 4분의 1 수준으로 목표치를 낮춘 것.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ISA뿐 아니라 비과세 해외펀드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다수 출시되면서 특정 상품에 집중하는 것보다 고객들이 절세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와 동일한 10만개 유치에 나섰던 NH투자증권(005940)도 목표치를 2만~3만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할당량을 채우려면 각 지점 영업직원들이 4월까지 ISA 계좌만 개설하고 있어야 할 판”이라며 “목표치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견제와 증권사들의 몸사리기에도 일선 영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압박감은 상당한 모습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일부 지점에서는 지점장들이 ISA 판매 실적 관리를 위해 직원들의 휴직 신청을 반려하는 사례까지 나올 정도”라며 “가뜩이나 경쟁이 심한데 금융당국의 ISA 상품 심사 강화로 투자 모델 포트폴리오(MP)도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