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이달중 STX에 긴급 유동성 2000억 지원 결정”

"2~3개월 실사 후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방안 결정"
"실사 후 STX 부실 정도에 따라 강덕수 회장 거취 정해질 것"
  • 등록 2013-05-03 오후 6:19:01

    수정 2013-05-03 오후 6:28:59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산업은행은 오는 6일 STX(011810)그룹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과 구조조정 일정 등을 논의한다고 3일 밝혔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서울시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사 STX는 오는 14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고 STX중공업(071970)STX엔진(077970) 등은 협력업체 자금결제가 늦어져 (주채권은행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며 “오는 6일 채권단 전체 회의를 열어 긴급자금 지원 방안과 향후 구조조정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자금을 지원한 뒤 구체적인 구조조정 절차는 2~3개월 동안의 채권단 실사 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2일 7명으로 구성된 STX경영지원단을 별도로 꾸려 STX그룹 전체적인 재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류 부행장은 “회사가 회생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전에 망가져선 곤란하기 때문에 일단 채권단과 협의해 긴급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후 구체적인 지원 금액과 방식은 2~3개월 후 실사가 끝난 뒤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유동성 지원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감자 후 출자전환 여부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실사를 통해 재무상황을 살펴본 뒤 결정하겠단 얘기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달부터 시작된 STX조선해양(067250) 실사 작업은 다음 달 초쯤 마무리한 뒤 구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STX조선해양의 해외 계열사 매각 작업과 관련, 류 부행장은 “회사 측의 자구계획에 따라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STX다롄조선소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중국 정부와 자본유치, 차입금 만기 연장 등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강덕수 STX 회장이 경영권 유지 여부는 채권단 실사 결과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 류 부행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주주의 의결권 위임, 구상권 포기 각서 등을 징구하게 돼 경영권이 일부 제한되지만, 무조건 오너를 배제하는 것도 경영 정상화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채권단 실사 결과 부실 정도에 따라서 강 회장의 경영권 유지 여부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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