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동아제약 분할 반대"

28일 주총 앞두고 반대의결권 확보 나서
  • 등록 2013-01-14 오후 4:41:57

    수정 2013-01-14 오후 4:50:37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동아제약(000640)이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소액주주 인터넷 커뮤니티인 네비스탁은 14일 “동아제약 분할을 반대하기 위한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네비스탁은 소액주주 지분을 5% 이상 모아 오는 28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참석해 반대 의견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두고 ‘박카스’로 대변되는 대주주 ‘알짜 사업 몰아주기’ 우려와 연관이 깊다.

동아제약은 올 3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3개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간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 사업은 지주회사 아래 비상장사인 동아제약(신설법인)으로 편입시키고,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을 전담하게 된다.

주요 캐시카우를 뺀 동아에스티는 분할전 동아제약에 비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동아제약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중 19%에 해당하는 1300여억원을 ‘박카스’가 차지할 정도로 동아제약에서 박카스의 비중은 크다.

네비스탁은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동아제약은 지주회사가 소유해 (소액)주주들의 직접적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된다”며 “이는 주주들의 우량 사업부문에 대한 의결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가치 훼손을 가져올 만한 회사 분할 건에 대해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들이 서둘러 의사표시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의 지분은 현재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인 10.44%를 보유하고 있고, 글락소그룹(9.91%), 국민연금(9.39%), 한미홀딩스(8.71%), 오츠카제약(7.92%) 등이 보유하고 있다.

네비스탁은 오는 22일부터 주총 개최전까지 회사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을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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