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일부 대형 종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 종목을 추격 매수하자니 부담스럽고, 소외 종목을 사자니 수익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별화 장세의 결과는 최근 지수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코스피는 1.59%하락에 그친 반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 3개 종목을 제외한 지수 하락폭은 5%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지수가 각각 0.8%, 6.05%, 5.83% 하락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오를 종목들은 이미 단기 상승폭이 크고, 나머지 종목들은 오히려 하락하니 매매할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실적 대비 낙폭이 과도한 종목 즉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인 ADR(등락비율, 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 비율)이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단기적으로 ADR지표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는 주가 상승이 소외 종목들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이내 종목 가운데 현재 PER이 역사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고, 이 가운데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거나, 최근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는
LG전자(066570) 하나금융지주(086790) SK텔레콤(017670) SK케미칼(006120) 등을 제시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달에는 실적 우려가 해소된 업종들로의 수익률 키맞추기가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저평가 상태여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과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 등을 고려해 대형주를 추천한다"며 "특히 52주 신고가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과 실적대비 저평가된 저PER주 등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관심종목으로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호남석유(011170) OCI(010060) 동국제강(001230) 현대중공업(009540) GS건설(006360) 대한항공(003490) 현대모비스(012330) 롯데쇼핑(023530) 강원랜드(035250) 농심(004370) 동아제약(00064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 C&C(034730) 이수페타시스(007660) 한전기술(052690) KT(030200) 등 20개 종목을 선정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저평가 상태지만 예상보다 좋은 실적으로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유한 가치주에 관심을 가지라며
미래에셋증권(037620)과
삼성증권(016360) 현대위아(011210) 휠라코리아(081660) 삼성전기(009150)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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