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업종을 꿈꿔라>①원두커피의 신화 박명진 대표

국내 원두커피 시장 선구자, 그의 발걸음이 곧 역사다
제품개발, 교육, 전수창업 등 커피문화 확산 일등공신
“개성있는 개인매장 성공한다. 오너바리스타 꿈꿔라”
  • 등록 2010-12-16 오후 4:50:26

    수정 2010-12-16 오후 4:52:32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정부가 미래유망 산업으로 참살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9개 업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참살이 서비스 산업이란 창조적인 아이디어, 기술, 전문지식 등을 주요 생산요소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웰빙 분야의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문화, 환경, 건강, 음식, 공예, 미용, 생태, 여가생활 등의 창조적인 웰빙 관련 미래유망 서비스 분야를 망라한다.

9개 업종에는 문화참살이 분야의 웨딩플래너, 네일아티스트, 애견디자이너, 녹색참살이 분야의 플로리스트, 투어플래너, 공예디자이너, 건강참살이 분야의 커피바리스타, 푸드코디네이터, 소믈리에가 선정됐다.

본지는 이들 업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꼽히는 인물을 만나 해당 업종의 창업을 하게 된 동기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6회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편집자주]

박명진 대표는 커피업계에서는 신화 같은 존재다. 원두커피 시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1998년 로스팅 공장을 세우는 돈키호테 같은 일을 저지르며 국내에 원두커피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부터 원두커피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른 업종의 사업을 하던 그는 IMF 위기를 넘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 이때 그에게 원두커피 사업 제안이 들어왔다. 원두커피 자체가 생소했던 때였지만 그는 동물적인 사업 감각으로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 국내 원두커피 시장을 개척한 박명진 대표.
그때부터 외국 자료를 뒤지고 일본을 방문하면서 원두커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든 것이 구띠에다.

박 대표는 원두 수입선을 확보한 후 바로 로스팅 공장을 짓고 이대 앞에 매장을 열었다. 그때부터 그는 국내에 커피 인프라를 만들기 시작했다. 테이크아웃 커피컵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것도, 커피시럽을 처음 들여온 것도 그였다. 그는 국내에 커피시장을 만들어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신세계가 스타벅스를 들여왔고, 대상의 로즈버드, 할리스커피 등이 론칭되며 국내에 서서히 원두커피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때 그가 주목한 것은 매장이 아닌 공장이었다. 판박이처럼 만들어내는 프랜차이즈 매장 사업에는 흥미가 없었던 그는 공장에 투자를 했고, `바로카페`라는 드립식 원두커피 제품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원두 로스팅 뿐 아니라 커피머신과 커피용품 등 커피와 관련된 상품은 모두 제조하기 시작했다. 가장 많은 제품을 생산할 때 168개까지 제품을 제조했다고 한다.

또한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로 교육이었다. 커피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커피협회를 만들어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바리스타 대회를 열어 바리스타들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주력을 했다.

나중에는 바리스타협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바리스타를 양성하고 권익을 높이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이같은 노력 덕분에 주요 대기업, 호텔 등의 커피 관련 컨설팅을 도맡아 하게 됐다.

박 대표는 실질적으로 원두커피가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선 다양한 원두커피를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수창업`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커피업체들이 같은 브랜드에 같은 인테리어로 매장을 늘려나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커피 기술을 전수해 주고 스스로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는 전수창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지금은 수백개의 매장이 박 대표의 전수창업을 통해 문을 열고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커피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교육을 받고, 일본 등 선진국을 방문해 새로운 정보를 얻는 등 공동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교육·훈련 과정을 통해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 개를 깨닫는다”며 “이것이 전수창업을 시작한 이유이고, 이런 매장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커피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이 하고 있는 판박이식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생명력이 길지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충성도가 없다면 결국 매장이익률을 보장하지 못하게 되고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성이 있으면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개인 매장들이 꾸준히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커피 교육을 제대로 받고 기본기를 다진 많은 바리스타들이 오너바리스타가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명진 대표는 (주)디온지씨를 설립하고 커피사업과 함께 스크린골프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커피사업으로 약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7세' 김희애, 우아美
  • '쾅' 배터리 공장 불
  • 엄마 나 좀 보세요~
  • 우승 사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