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실강화와 신뢰제고 주력"

  • 등록 2013-01-02 오후 3:10:38

    수정 2013-01-02 오후 3:10:4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2일 “올해는 내실강화와 고객 신뢰제고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 주변에 짙게 드리운 안개가 언제 걷힐 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종목을 불문하고, 세계 최고의 프로 선수들도 슬럼프가 오면 기본기부터 교정한다”면서 “눈 앞의 역경을 헤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경영 리스크를 분산하는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시도한 ING생명 인수가 성공하지 못했다. 성장통인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2013년 계사년(癸巳年)의 희망찬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지난 한 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의 모든 임직원을 대표하여, 저희 KB금융그룹을 변함없이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고객님들과 주주 여러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글로벌 재정위기와 가계부채 문제 등 그야말로 살얼음판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웠던 환경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KB가족들의 땀과 열정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KB의 체질을 강건하게 만들기 위해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수 많은 격랑과 파고를 넘었습니다.

그 결과, 그룹의 맏형 격인 KB국민은행은 스마트뱅킹 가입자가 금융권 최초로 500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퇴직연금 분야도 은행권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시금고도 5곳이나 새롭게 유치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며 대한민국 리딩 은행으로서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KB국민카드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체크카드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킴으로써 그룹의 비은행 금융부문 강화에 큰 공헌을 해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기업금융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KB투자증권, 총자산 5조를 돌파한 KB생명,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가치투자의 전범을 보여 준 KB자산운용과 서민금융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는 KB저축은행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각각 최고경영자들과 임직원 여러분의 비상한 변화혁신 노력으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굳건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웠던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해 주신 그룹 내 경영진과 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모든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룹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은행에 편중되어 있는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경영 리스크를 분산하는 등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시도한 ING생명의 인수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지주회사의『성장痛』인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KB금융그룹 임직원 여러분!

매년 한 해를 시작하면서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새해에는 더 많은 난관과 시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장기 침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또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주요 수출시장의 불황은 기업의 투자 부진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자체가 둔화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금융환경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금융기관의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또한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높은 윤리의식 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짙게 드리운 안개가 언제 걷힐 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의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저는 올해 KB금융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내실강화와 고객신뢰 제고’로 삼고 임직원 여러분의 다짐과 적극적인 동참을 구하고자 합니다. 겨울을 꼿꼿이 이겨낸다 하여 세한삼우(歲寒三友)라 불리는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가 엄동설한을 이겨낼 수 있는 까닭은 튼실한 ‘뿌리’에 있습니다. 종목을 불문하고, 세계 최고의 프로 선수들도 슬럼프가 오면 기본기부터 교정합니다. 우리 KB금융그룹도 눈 앞의 역경을 헤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금년 새해 한해도 2만 5000여 KB가족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힘차게 달려 나갑시다. 계사년(癸巳年) 새해, 임직원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고 희망찬 새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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