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현지 건설업체 직원 안전하다"

리비아 현지 대우건설 직원 전화통화로 전해
  • 등록 2011-02-24 오후 3:28:30

    수정 2011-02-24 오후 3:28:3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리비아 현지에 나가있는 대우건설(047040) 등 우리나라 건설업체 직원들은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리비아 유혈사태도 지난 21일(현지시각) 최고조에 달한 후 22일부터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 트리폴리 현지에 나가있는 대우건설의 정재학 트리폴리지사장은 24일 전화통화에서 "트리폴리쪽은 지난 21일 시위가 가장 격렬했다"면서 "현지의 우리나라 직원들은  집이나 안전한 가옥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대우건설이 시공한 트리폴리호텔에 직원들이 대피해 있으며, 최고층인 36층에서 트리폴리 시내중심지를 살펴보면 21일 이후엔 대규모 시위나 총격전 등이 벌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21일에는 트리폴리 시내에서 검문검색이 철저했는데 22일 이후에는 외국인들이 이동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지사장은 "`리비아 시내에 시체가 즐비하다`고 보도한 알자지라 방송에 대해 현지 주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라며 "리비아 현지 주민들은 검증되지 않은 인터뷰를 내보내는 알자지라방송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지사장은 "현재 리비아 한국대사관하고 직원들 안전문제에 대해 협력과 대처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우건설 가족 중 주재원 동반가족과 인턴직원 등 15명은 이날 오후 7시30분 트리폴리공항에 집결해 전세기 편으로 카이로로 대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벵가지발전소의 현장소장을 맡고 있는 성익제 부장도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벵가지가 있는 동부지역 상황은 혁명군이 장악한 상태로 현재 치안은 안정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벵가지발전소 현장은 인근의 현대건설(000720) 직원들이 현지의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대피해 있는 곳이다.

성 부장은 "혁명군이 발전소 공사현장의 안전과 시설물에 대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주야로 경비를 서주고 있다"면서 "시내에 있는 상점들도 5일전만 해도 대부분 닫았는데 이후에 계속 열기 시작해 23일부터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의 연 상태"라고 전했다.

성 부장은 "현지경찰들도 어려움을 이야기하면 보호를 위해 신경을 써주고 있다"면서 "벵가지가 있는 동부지역은 빠른 속도로 치안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리비아 서부지역인 트리폴리에는 트리폴리호텔, 워터프론트, 미수라타발전소, 스와니병원 등 4곳의 현장에서 237명의 직원들이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인 벵가지에는 벵가지발전소, 벵가지중앙병원, 즈위티나발전소 등 3곳의 현장에 61명의 직원이 있다.  
▲ 대우건설 리비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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