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본부 앞에서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주식 대여를 반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집회가 개최되고 있다. [전주=성선화 기자] |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대해 신규 주식 대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향후 주식 대여 재개에 대해서는 공매도가 국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고려해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 공단 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 자체 논의를 거쳐 지난 22일부터 국내 주식 신규 대여를 중지했다”며 “기존 주식 대여에 대해서도 올해 연말까지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주식 대여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장은 “향후 주식 대여 재개 여부는 공매도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이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감 현장에 참석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이사장에게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기타 연금들이 하지 않는 국내 주식 대여를 국민연금이 하는 이유가 뭐냐”고 재차 질문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자 남 의원은 “그동안 국민연금이 주식 대여를 통해 취득한 수익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다시 물었다. 김 이사장은 “구체적인 금액은 알지 못한다”며 “국내 주식 대여가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답변했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대여가 공매도 세력에 종잣돈을 제공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반 동안 약 974조 3000억원, 연평균 216조원을 대여했다”며 “이를 통해 2014년 146억원, 2015년 190억원, 2016년 147억원, 2017년 138억원, 2018년 6월 68억원의 수익를 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 본부 입구에서는 기금운용본부의 국내 주식 매도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국민연금 주식대아가 국민 재정 판탄낸다”를 외치며 “김성주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