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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허리띠를 졸라매던 공기업이 4년 만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조에 건설투자 관련 지출 등이 늘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공공부문계정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비(非)금융공기업 167개사의 투자는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공공부문계정은 한은이 지난 2007년부터 집계하기 시작한 공공부문 손익계산서 성격의 통계다. 비금융공기업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석유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포함된다. 지방의 각종 철도공사 도시공사도 이에 해당된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이다.
비금융공기업은 2010년(46조4000억원) 투자지출에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14~2016년에는 35조6000억원→33조8000억원→30조8000억원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4년 만에 투자가 늘어난 것이다.
비금융공기업의 지난해 총지출(175조2000억원)도 4년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입보다 지출이 확대되면서 수지(총수입-총지출)는 5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한편 공기업에 일반정부까지 포함한 공공부문 수지는 흑자 폭을 키웠다. 지난해 53조7000억원 흑자(총수입 815조원-총지출 761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4년째 흑자 기조인 동시에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