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SKT, 하이닉스 입찰 참여]④길고 길었던 10년 여정

매각 역사상 처음으로 본입찰까지 성사
  • 등록 2011-11-10 오후 5:57:32

    수정 2011-11-10 오후 5:34:43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10일 17시 2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처럼 주인을 찾기 위한 여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M&A 딜도 드물다.

세 번째로 주인찾기에 나선 하이닉스는 매수자 입장에선 고민하게 만드는 `물건`이다. 주식시장에서 많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회사 자체의 튼실함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럼에도 매수자가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는 인수 후 투자규모 때문이다. 향후 매년 3조원 정도의 지속적인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해 하이닉스를 사겠다고 선뜻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

이 때문에 M&A 업계에선 다양한 `설(說)`들이 나왔다. 난무하던 설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접수 이틀 전, 효성·동부CNI·LG·SK·STX에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SK(003600)그룹과 STX(011810)그룹을 제외하곤 모두 인수설을 부인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던 현대중공업(009540)도 공시를 통해 인수설을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의 인수추진 부인으로 또다시 좌초되는 듯 했던 매각작업은 SKT(017670)와 STX가 전격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인수여력과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두 회사는 예비실사까지 무난히 마치면서 차곡차곡 일정을 밟아갔다.

잡음은 매수측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매각측에서도 매각구조와 관련해 구주 가산점, 신주발행가 등 결정되지 않는 내용이 정제되지 않은 채 흘러나왔다. 대외환경도 매각작업을 도와주진 않았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발 재정 위기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하이닉스의 주가는 한 때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채권단은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사퇴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지난 9월 9일 인수후보자들의 예비실사가 끝나는 날 이번 매각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던매각구조를 `신주 14%+구주 6%`로 확정했다.

순조로운 듯 했던 매각작업은 STX가 돌연 인수 추진을 중단하면서, 또한번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STX의 낙마로 SKT에게 단독입찰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하이닉스 채권단은 매각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M&A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일. 하이닉스 본입찰을 이틀 앞둔 지난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대형 악재에 휘말리게 됐다. 8일과 9일 금융가는 하루종일 SKT의 하이닉스 인수 의사가 변함없는지 SK그룹과 SKT의 입장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룹발 악재에 휩싸인 SKT가 인수전에 불참할 것이라는 예측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장고를 거듭하던 SKT는 본입찰 당일인 1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본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최종 밝혔다. 이로써 이번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은 2008년 채권단이 M&A 추진을 결의한 이후 처음으로 본입찰까지 성사시킨 사례가 됐다. 물론 하이닉스가 염원하던 새주인찾기는 채권단의 최저입찰가격을 넘어서는 가격으로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고, 이후 정밀실사와 가격조정협상 등 다음 단계를 무사히 통과했을 경우에 가능하다.  


▶ 관련기사 ◀ ☞10년만에 주인 찾는 하이닉스‥노조도 "SKT 입찰 환영" ☞현대重, 하이닉스·현대증권에 487억 승소 ☞[마켓in][SKT, 하이닉스 입찰 참여]②최저입찰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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