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인식 변화? "해외공장 막연한 부정은 모순"

"책임여부 떠나 현재상황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사측 압박할 것"
  • 등록 2010-03-23 오후 5:19:33

    수정 2010-03-23 오후 5:20:33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해외생산 확대와 관련, 노동조합이 다소 변화된 인식을 내비쳐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지부는 23일 소식지를 통해 "중요한 것은 해외공장이 확대된 배경에 대한 책임여부를 떠나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이같은 표현은 해외공장 확대에 대해 상당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온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다소 변화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조는 "국내공장의 수요한계가 분명히 있는 상황에서 막연히 해외공장을 부정한다는 것은 모순에 빠질 수 있다"며 "이는 기득권 세력들에게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서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정치권력과 자본의 유착이 계속되는 한 해외공장 확대정책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가 1분기 노사협의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2010년 생산계획 총 347만대는 해외생산 176만대, 국내생산 171만대로 짜여져 있다"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대로 해외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5만대이상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또 "더 심각한 것은 국내 내수 물량이 70만대가 채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는 해외 총생산의 20%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노조는 "이번 도요타 사태가 방만한 해외경영으로 파생된 만큼 노동조합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해 사측을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해외공장을 인정하되, 고용안정을 위한 고부가가치 중심의 국내공장 설비투자 확대와 부품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대를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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