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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식 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들이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측은 달라이 라마의 반중 분리주의적 성격을 인식하고 어떤 형태로든 접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은 18~19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수립된 인도 북부 다람살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오후 미국 의원들이 인도에 도착해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방문단 중에는 미국 정치 거물인 낸시 팰로시 전 민주당 하원의장 등도 포함됐다.
린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가 순수한 종교인이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쓰고 반중국 분리주의 활동을 벌인 정치적 망명자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무원 정보판공실은 2021년 발표한 백서를 통해 달라이 라마와 지지자들이 수년간 시짱 독립을 위해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는 사건을 유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측은 또 미국이 티베트와 관계를 회복하려는 법안을 추진 중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법안에 서명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시짱은 항상 중국의 일부였다”며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다.
한편 달라이 라마는 미 의원들을 만나기 전인 17일 다람살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생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에서는 달라이 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달라이 라마는 환승 승계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후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달라이 라마가 89세 고령이어서 환생 후계자를 지목해야 할 상황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중앙정부의 승인이 있어야만 후계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후계 정통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