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中더블스타 매각 결사 반대` 총파업 예고

당초 23일 총파업 앞으로 당겨
  • 등록 2018-03-02 오후 3:43:36

    수정 2018-03-02 오후 3:44:16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 간부가 물품을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정상화를 위해 KDB 산업은행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방안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노조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일 산업은행이 더블스타 투자 유치를 발표한 직후 긴급 회의를 열고 채권단의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23일 총 파업 일정을 당길 예정”이라며 “현재 정확한 투쟁계획을 세우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노조는 애초 산업은행이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9일 2시간 파업, 16일 4시간 파업,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채권단이 이날 전격적으로 더블스타 투자협상 사실을 밝히면서 총파업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5시부터 노조 간부 2명이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광주공장 인근 한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0m 높이 송신탑에 올라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결사반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농성 중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하고 더블스타 측과 투자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블스타의 투자 금액은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에 해당하는 6463억원이다. 더블스타 측은 전체 투자액의 5%인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선납하고, 시설 자금 목적으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넣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 노동자 고용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의 경우 더블스타는 향후 3년, 채권단은 5년간 제한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단 4년 이후에는 매년 지분의 50%씩을 매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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